유방암 진단을 받게 되면, 질병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함께 앞으로의 치료 과정에 대한 수많은 궁금증이 밀려올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유방암이 무엇인지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불안감을 줄이고 현명한 치료 결정을 내리는 데 필수적입니다. 이 챕터는 유방암의 다양한 유형과 진단 과정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며, 환자분과 보호자분들이 치유 여정을 시작하는 데 필요한 첫 단추를 제공합니다.
유방암의 이해: 왜 알아야 하는가?
유방암은 유방 조직 내에 비정상적인 세포가 통제할 수 없이 증식하여 발생하는 악성 종양입니다. 여성에게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암 중 하나이지만,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히 치료하면 완치율이 높은 암이기도 합니다. 유방암을 단순히 ‘암’이라는 단어로만 받아들이는 대신, 그 유형과 특성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은 치료 계획을 세우고, 마음을 다스리는 데 중요한 바탕이 됩니다. 질병에 대한 정확한 지식은 불확실성을 줄이고, 능동적으로 자신의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힘을 부여합니다. 유방암 진단은 충격적일 수 있지만, 우리가 이 질병을 이해하고 어떻게 대처할지 아는 순간부터 치유의 여정은 비로소 시작됩니다.

유방암의 주요 유형
유방암은 발생 부위와 침윤 정도에 따라 여러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각 유형은 진행 양상과 치료 반응에 차이가 있어, 정확한 유형 파악이 중요합니다.
비침습성 유방암 (제자리암)
비침습성 유방암은 암세포가 유관이나 소엽 내에만 국한되어 있고, 주변 조직으로 침범하지 않은 초기 단계의 암을 말합니다. 이 단계에서 발견되면 예후가 매우 좋습니다.
- 유관 상피내암 (Ductal Carcinoma In Situ, DCIS): 유관(젖줄) 내에만 암세포가 존재하는 형태로, 대부분 유방 촬영술에서 미세 석회화로 발견됩니다.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침습성 유방암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 소엽 상피내암 (Lobular Carcinoma In Situ, LCIS): 유즙을 생성하는 소엽 내에 암세포가 국한된 경우입니다. LCIS 자체는 침습성 암이 아니지만, 양측 유방에서 침습성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위험 인자’로 간주됩니다. 따라서 정기적인 추적 관찰이 매우 중요합니다.
침습성 유방암
침습성 유방암은 암세포가 유관이나 소엽의 기저막을 뚫고 주변 유방 조직으로 침윤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전체 유방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전이 가능성이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 침습성 유관암 (Invasive Ductal Carcinoma, IDC): 가장 흔한 유형으로, 전체 유방암의 약 70~80%를 차지합니다. 유관에서 시작하여 주변 조직으로 침범합니다.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며 예후 또한 다양합니다.
- 침습성 소엽암 (Invasive Lobular Carcinoma, ILC): 두 번째로 흔한 유형으로, 전체 유방암의 약 5~10%를 차지합니다. 소엽에서 시작하여 주변 조직으로 침범하는데, IDC와 달리 종괴를 형성하지 않고 퍼지는 경향이 있어 진단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양측 유방에 다발성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 기타 희귀 유형: 수질암, 점액성암, 관상암 등이 있으며, 이들은 침습성 유관암에 비해 일반적으로 예후가 좋은 편입니다.
특수한 유형
- 염증성 유방암 (Inflammatory Breast Cancer, IBC): 전체 유방암의 1~4%를 차지하는 공격적인 유형입니다. 유방 피부가 붉어지고 부어오르며, 오렌지 껍질처럼 울퉁불퉁해지는 증상을 보입니다. 종양이 만져지지 않는 경우가 많고 빠르게 진행되므로 조기 진단과 집중적인 치료가 필수적입니다.
- 파제트병 (Paget’s Disease of the Nipple): 유두 주변의 피부에 암세포가 퍼지는 형태로, 습진과 유사한 증상을 보입니다. 대부분 유두 아래의 유관암과 동반됩니다.
유방암의 아형 분류: 맞춤 치료의 기준
유방암은 현미경으로 보는 조직학적 유형 외에도, 암세포가 가진 특정 단백질 수용체의 발현 여부에 따라 분자생물학적 아형으로 분류됩니다. 이 아형 분류는 환자 개개인에게 가장 효과적인 표준 치료 방침을 결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주요 아형은 다음과 같습니다.
-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 (HR+): 암세포 표면에 에스트로겐 수용체(ER+)와/또는 프로게스테론 수용체(PR+)가 발현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이 유형의 암은 여성 호르몬에 의해 성장이 촉진되므로, 호르몬 치료가 매우 효과적입니다. 전체 유방암의 약 60~70%를 차지합니다.
- HER2 양성 유방암: 암세포 표면에 HER2(사람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2) 단백질이 과도하게 발현되는 경우입니다. 이 단백질은 암세포의 성장과 분열을 촉진하며, 이를 표적으로 하는 허셉틴(트라스투주맙)과 같은 표적 치료제가 매우 효과적입니다.
- 삼중 음성 유방암 (Triple Negative Breast Cancer, TNBC): 에스트로겐 수용체, 프로게스테론 수용체, HER2 수용체가 모두 음성인 경우입니다. 호르몬 치료나 HER2 표적 치료제가 효과가 없기 때문에 주로 항암화학요법과 면역항암제를 사용하며, 다른 유형에 비해 재발률이 높고 공격적인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아형 분류를 통해 의료진은 환자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치료 전략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 환자에게는 항호르몬제를, HER2 양성 환자에게는 HER2 표적 치료제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식입니다.

유방암 진단 과정: 정확한 이해와 대처
유방암 진단은 여러 단계의 검사를 통해 이루어지며, 각 검사의 목적과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가 검진 및 정기 검진의 중요성
유방암의 조기 발견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단계는 자가 검진과 정기적인 의사 검진입니다. 매달 한 번씩 유방 자가 검진을 통해 자신의 유방 변화를 인지하고, 40세 이후부터는 정기적인 유방 촬영술과 유방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됩니다.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고위험군에 속하는 경우, 주치의와 상담하여 검진 주기를 조절해야 합니다.
영상 검사
- 유방 촬영술 (Mammography): 유방암 검진의 기본 검사로, 유방을 압박하여 X선 촬영을 합니다. 미세 석회화나 작은 종괴를 발견하는 데 효과적이며, 유방암 사망률을 낮추는 데 기여합니다.
- 유방 초음파 (Ultrasound): 유방 촬영술에서 발견된 이상 소견을 정밀하게 확인하거나, 치밀 유방으로 인해 유방 촬영술의 판독이 어려운 경우에 유용합니다. 종괴가 액체로 찬 낭종인지, 고형 종양인지 구분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 유방 자기공명영상 (Magnetic Resonance Imaging, MRI): 유방암 진단에 있어 가장 민감도가 높은 검사 중 하나입니다. 고위험군 여성의 선별 검사, 유방암 환자의 수술 전 병변 범위 평가, 항암 치료 반응 평가 등에 사용됩니다.
조직 검사 (생검)
영상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암 여부를 확진하고 유방암의 아형을 결정하기 위해 조직 검사를 시행합니다. 조직 검사는 유방암 진단의 최종 단계입니다.
- 미세침 흡인 세포 검사 (Fine Needle Aspiration Cytology, FNAC): 가는 주사 바늘로 세포를 채취하여 암세포 여부를 확인합니다. 간편하지만 정확도가 비교적 낮아 확진에는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 총 조직 검사 (Core Needle Biopsy, CNB): 현재 유방암 진단의 표준 검사로, 국소 마취 후 굵은 바늘을 이용해 여러 개의 조직 조각을 채취합니다. 이 검사를 통해 암의 유무, 조직학적 유형, 그리고 호르몬 수용체 및 HER2 수용체 발현 여부 등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 맘모톰 (Vacuum-Assisted Biopsy, VAB): 진공 흡인 장치를 이용하여 총 조직 검사보다 더 많은 조직을 채취할 수 있습니다. 작은 양성 종양을 제거하거나, 총 조직 검사로 진단이 어려운 경우에 사용될 수 있습니다.
- 수술적 생검 (Surgical Biopsy): 진단과 동시에 종양을 제거하는 방법입니다. 영상 검사나 바늘 생검으로 진단이 불분명하거나, 병변의 크기가 커서 완전 제거가 필요한 경우에 시행됩니다.
병기 결정 검사
조직 검사로 유방암이 확진되면, 암이 얼마나 진행되었는지, 다른 장기로 전이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병기 결정 검사를 시행합니다. 병기(Stage)는 암의 크기(T), 림프절 전이 여부(N), 다른 장기로의 전이 여부(M)를 종합하여 결정됩니다.
- 컴퓨터 단층 촬영 (CT): 폐, 간 등 주요 장기의 전이 여부를 확인합니다.
- 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 (PET-CT): 전신에 걸쳐 암세포의 활성도를 영상화하여 전이 병변을 찾는 데 유용합니다.
- 뼈 스캔 (Bone Scan): 뼈로의 전이 여부를 확인합니다.
진단 후 다음 단계: 치료 계획 수립
유방암 진단과 병기 결정이 완료되면, 의료진은 환자의 개별적인 상황(암의 유형, 병기, 환자의 건강 상태, 연령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최적의 치료 계획을 수립합니다. 이 과정에서는 외과,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여러 분야의 전문의들이 함께 논의하는 다학제 진료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치료 계획은 수술,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치료, 호르몬 치료, 표적 치료, 면역항암제 치료 등 다양한 방법 중에서 조합하여 이루어집니다. 이와 함께 환자 개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표준 치료와 통합 의학의 접근 방식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진단 초기부터 치유를 위한 마음가짐과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회복 과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챕터들에서는 이러한 치료 과정과 더불어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 자세히 다룰 것입니다.
참고 자료
- [1] 국가암정보센터 「유방암」 — https://www.cancer.go.kr/lay1/program/S1T211C217/cancer/view.do?cancer_seq=4757
- [2] 국가암정보센터 「암의 진행단계(병기)」 — https://www.cancer.go.kr/lay1/S1T278C281/contents.do
- [3] 한국유방암학회 — https://www.kbcs.or.kr/
- [4] 유방암 진료권고안 | 한국유방암학회
